Q. 거울을 볼 때마다 볼이 꺼져서 나이 들어 보인다는 느낌을 받아요. 확 채우려면 필러를 많이 넣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A. 아니요, 오히려 반대인 경우가 많습니다.
진료실에서 정말 자주 듣는 질문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양을 늘리는 것이 답이 아닌 경우가 더 많습니다. 볼은 조직 자체가 두껍고 느슨해서, 볼륨을 채우기 위해 깊숙하게 많은 양을 넣는 경우가 흔한데요. 시술 직후에는 만족스러워도 시간이 지나면서 필러 자체의 무게 때문에 아래로 처져 오히려 무거운 인상을 남기는 경우를 여러 번 봤습니다.
제가 먼저 확인하는 것
저는 양을 정하기 전에 세 가지를 먼저 봅니다. 첫째, 지방 패드·인대·뼈대 중 어디가 무너졌는지. 둘째, 좌우 비대칭이 원래 있었는지 노화 과정에서 생겼는지. 셋째, 이전에 다른 곳에서 필러나 실리프팅, 지방이식을 받은 이력이 있다면 그게 지금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입니다. 이미 시술 이력이 있는 상태에서 무리하게 추가하면 부작용 위험이 더 높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실제로 하는 것
이 과정을 거치고 나면, 오히려 예상하셨던 것보다 적은 양을 권해드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해진 패키지 용량을 채우는 게 목표가 아니라, 무너진 지점에만 필요한 만큼 설계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많이 넣는 필러 말고, 맞게 넣는 필러'라는 말을 저희 병원 슬로건으로 쓰는 이유이기도 합니다.